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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 정민 「나는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

by 우주은하달 2025. 11. 7.

정민 작가의 책『나는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는 제목만 보아도 마음 한곳을 톡 건드리는 문장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문장을 쉽게 믿기 어렵습니다. 늘 더 잘해야 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의 내가 충분하다는 말은 어쩐지 게으름이나 포기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 오해를 천천히 풀어주고, 마음이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우리는 스스로를 너무 빨리, 너무 가혹하게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실패해도 스스로를 탓하고, 한 번의 실수에도 "나는 왜 이럴까"라는 자책이 자동으로 따라옵니다. 이 책은 그 자동반응의 속도를 잠시 늦추게 만듭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지금의 나, 정말 그렇게 부족하기만 한가요?

책 리뷰 : 정민 「나는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
책 리뷰 : 정민 「나는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

누구의 기준으로 ‘충분’하다고 말하는가

책에서 반복되는 핵심 질문 중 하나는 이것입니다.
"나는 누구의 기준 속에서 나를 평가하고 있는가?"

우리는 분명히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실제로는 타인의 시선이 만들어 놓은 기준 속에서 움직일 때가 많습니다.
직장에서 인정받아야 한다는 기준,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보이고자 하는 기준, SNS 속 모습처럼 반듯해야 한다는 기준.
이 기준들은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들어온 것인데, 우리는 그것을 너무 당연하게 내 것으로 삼아 왔습니다.

 

예를 들어, 쉬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조차 "다른 사람들은 더 열심히 하는데 나는 왜 이럴까" 하고 자책합니다.
하지만 책은 말합니다.
진짜 쉬고 싶은 감정은 ‘해야 한다’가 아닌 ‘나에게 지금 필요한 일’일 수도 있다고요.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단 한 번도 온전히 편을 들어준 적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책은 그 편을 들어주는 연습을 권합니다.

내 감정을 다시 바라보는 연습

책은 감정을 없애라고 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 감정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살펴보라고 말합니다.

불안은 게으름의 징조가 아니고, 슬픔은 약함의 증거가 아닙니다.
지치고 흔들리는 내 모습은, 내가 성실하게 살아왔다는 증거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는 연습을 해 보았습니다.
"지금 이렇게 느끼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 말 한 번으로 마음이 확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단단해지는 속도가 달라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왜 중요한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한다는 것은 현실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멈추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대신 에너지를 엉뚱한 데 쓰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스스로를 비난하고, 부족하다고 몰아붙이는 데 사용하던 힘을 나를 지탱하는 데 쓰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마음은 더 이상 불안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책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받아들임은 출발이다."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비로소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억지로 만든 나, 꾸며낸 나, 비교된 나는 결국 오래 버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 번 시작되면 삶의 무게가 조금씩 가벼워집니다.

작은 연습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책은 거창한 변화 대신 이렇게 말합니다.

  • 오늘 하루에 나를 위해 한 가지라도 쉬어보기
  • 감정이 올라올 때 ‘왜 이럴까’가 아닌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해보기
  • 무언가를 잘해내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보기

이런 아주 작은 연습들이 조금씩 나를 내 자리로 돌아오게 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마음의 속도가 조금 느려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서가야 한다는 압박이 약해지고,
조급함 대신 여유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이 문장이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나는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

이 문장을 완전히 믿게 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문장을 마음에 두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조금 더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요즘 스스로가 유난히 작아지는 기분이 들거나,
비교 속에서 지치고 있다면 이 책은 조용히 옆에 있어 주는 친구처럼 느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