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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법률 자문 서비스의 윤리: 변호사도 이제 ‘로봇 동료’가 생긴다

by 우주은하달 2025. 7. 20.

AI 법률 자문 서비스의 윤리: 변호사도 이제 ‘로봇 동료’가 생긴다
AI 법률 자문 서비스의 윤리: 변호사도 이제 ‘로봇 동료’가 생긴다

1. AI 법률 자문, 현실이 되다

예전엔 법률 상담을 받으려면 변호사 사무실에 방문하거나, 전화 상담 후 예약해야 했죠. 그런데 이제는 온라인 상담 플랫폼이나 챗봇에 “이혼할 때 재산 분할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같은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즉시 답을 줍니다. 텍스트로 법조문 요약뿐 아니라, 유사 사례까지 들어서 설명해주니 효율성이 놀랍습니다.

대표적으로 ‘로이어봇’, ‘리걸테크’ 플랫폼들이 이미 사업 중입니다. 간단한 계약서 검토나 표준 계약 작성, 소액 분쟁 상담 같은 영역에서는 AI가 상당히 유용하게 쓰입니다.
– 빠릅니다: 몇 초 내에 초안 제출.
– 저렴합니다: 변호사 시간당 수백 달러 vs AI는 클릭 한번.
– 접근성 좋아요: 지하철에서도 핸드폰으로 문의 가능.

물론 초기 단계다 보니 AI는 아직 법률 전문가의 직관이나 복합적 상황 판단까지는 못 따라갑니다. 단순 문의에 잘 대응하지만, 사건이 얽히면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라는 안내가 붙죠. 이렇게 AI와 사람의 협업 모델—AI가 기본 문답을 맡고, 최종 검토는 사람이 하는—이 가장 현실적인 흐름입니다.


2. AI 변호사가 일으키는 윤리적 논란

● 책임 소재는 어디에 있나

아이들이 물 위에 AI 보트를 띄웠는데 난파라도 하면 누굴 탓해야 할까요? 비슷한 질문이 법률 AI에도 적용됩니다. AI가 잘못된 조언을 했을 때, 플랫폼 운영사 책임인가요? 아니면 개발사가 잘못한 건가요? 변호사처럼 자문 업무를 봤지만 실제 면허가 없는 ‘AI 변호사’라는 점에서 법적 책임 기준이 복잡합니다.

● 표절과 저작권 문제

AI 법률 자문 서비스가 내부 데이터—판례나 논문—를 학습할 때, 저작권이 걸린 전문 자료를 무단 활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AI가 돌려주는 답변에 저작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것도 문제예요. 이용자가 법률 조언을 받다가, 정작 콘텐츠 저작권 위반으로 제재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정보의 공정성과 투명성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지만, 어떤 법률 판단 과정을 거쳤는지는 숨겨진 ‘블랙박스’입니다.
– 사용자는 “왜 이런 답을 했는지” 묻기 어렵고,
– 변호사도 “AI가 이 기준을 왜 제시했는지” 모를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설명 가능한 AI(Explainable AI)**의 문제입니다. 법률 조언은 그 이유와 판단 근거가 중요한데, AI는 그걸 뚜렷하게 드러내기 어렵습니다. 결국 신뢰의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3. 윤리적 AI 법률 서비스,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① 사람-기계 협업 모델

AI 법률 시스템은 ‘AI 변호사 + 사람 변호사’ 협업이 핵심입니다. AI가 자료 조사와 문장 작성 초안을 맡고, 결국 최종 보완이나 판단, 조언은 반드시 사람이 해야 합니다.
– 초안 생성, 검색, 정리 → AI 담당
– 판단 기준 설정, 컨텍스트 고려, 최종 설명 → 사람 담당

이런 구조는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현실적 대안입니다.

② 책임과 보상 체계 정립

법률 AI 개발사, 플랫폼, 그리고 인간 변호사 간의 책임 범위와 보상 체계가 명확해야 합니다.
– 잘못된 조언으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보상은 누가, 어떻게 하는지,
– AI가 법률 지침 위반 사례를 만들면 재판, 벌금, 책임 등의 기준은 누가 지는지,

이 부분은 구체적인 법률 규정이나 보험 제도를 통해 보완돼야 합니다.

③ 투명한 설명 가능성 (XAI)

사용자에게 AI 법률 자문 결과를 제공할 때는,
– 어떤 판례와 법조문을 바탕으로 했는지,
– AI가 '답한 이유'는 무엇인지,
– 유사 사례와 성공/실패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

이런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인터페이스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사용자가 AI 조언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전문가에게 다시 문의할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생깁니다.


법률 AI는 이미 현실이고, 앞으로 더 확산될 겁니다. 기계의 연산 능력과 사람의 판단 능력을 잘 결합한 시스템만이 효율과 신뢰, 공정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을 거예요.
그게 되면, 우리는 법률 자문을 받을 때 “AI한테 물어봐 볼까?”라고 망설이지 않아도 되는 시대를 곧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