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직업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은 이제 단순한 생계 수단을 묻는 말이 아닙니다.
어떤 삶의 방식, 어떤 가치를 추구하느냐에 대한 질문이 되곤 하죠.
그리고 그만큼 세상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독특하고 흥미로운 직업들이 존재합니다.
오늘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특이한 직업 10가지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직업은 다양할수록 더 흥미롭습니다. 이제, 조금은 색다른 세계로 떠나볼까요?
① 프로페셔널 브라이드메이드 (미국)
결혼식에서 신부의 친구 역할을 '연기'하는 전문 브라이드메이드입니다.
친구가 없거나, 갈등이 있어 실제 친구를 초대할 수 없는 신부들을 위해 이 직업은 존재합니다.
드레스를 함께 맞추고, 사진도 찍고, 결혼 전 스트레스를 함께 나누며 신부의 멘탈 케어까지 담당합니다.
하루 일당은 평균 1,000~2,000달러, 고급 서비스일 경우 수천 달러에 이르기도 합니다.
② 워터슬라이드 테스터 (영국)
레저 관련 기업에서 고용한 이색 직업으로, 전 세계 워터파크를 돌며 슬라이드를 타고 속도, 안전성, 재미 요소를 평가합니다.
정규직은 아니지만 단기 계약직으로 인기가 많으며, 여행 경비와 숙식도 모두 제공됩니다.
슬라이드를 타고도 월 수백만 원을 벌 수 있다면, 누가 마다할까요?
③ 초콜릿 테이스터 (벨기에·프랑스)
맛 전문가 중에서도 ‘단맛의 왕’이라 불리는 직업입니다.
대형 초콜릿 브랜드에서 신제품 개발 전, 풍미, 텍스처, 입안의 녹는 속도 등을 평가하는 역할이죠.
미각과 후각에 매우 민감해야 하며, 평생 단것을 많이 먹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자기 관리 능력도 필수입니다.
④ 프로페셔널 푸드 스멜러 (일본)
특히 일본에서는 도시락 회사나 반찬 제조업체에서 음식이 상했는지 냄새만으로 감별하는 직업이 존재합니다.
‘후각 트레이닝’을 수년간 받고, 일정 기준을 통과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고난도 직업입니다.
식품 위생과 관련된 분야인 만큼, 매우 전문적이고 책임이 큰 일입니다.
⑤ 펫 심리상담사 (미국·영국)
반려동물이 우울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때 심리적인 원인을 찾아주는 전문가입니다.
사람이 아닌 동물을 상담하는 만큼 특수 교육이 필요하고, 수의학 지식과 심리학 이론을 함께 요구합니다.
중산층 이상의 반려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시급 기준으로도 일반 심리상담사 못지않은 고수익을 기록합니다.
이 직업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기 힘든 이색 직종
⑥ 냄새 평가 전문가 (독일)
냄새가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하는 직업입니다.
신제품 향수, 탈취제, 방향제 등에서 소비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냄새가 나는지 사전에 평가합니다.
단순 후각이 아니라, '냄새에 대한 기억과 감정'까지 평가하는 고난도 작업입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대학에서 후각 관련 과정이 존재하며, 이 과정을 마친 사람만 해당 직업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⑦ 종이 타는 소리 디자이너 (영국)
전자책 시대에도 '종이 책을 넘기는 감성'을 지우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죠.
그래서 등장한 것이 전자책용 효과음 디자이너입니다.
책장을 넘기는 소리, 필기할 때 나는 사각거림을 직접 녹음하고 조정하는 전문가들로,
디지털 감성을 아날로그처럼 포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⑧ 프로페셔널 슬리퍼 (핀란드)
수면 연구소에서 실험 목적으로 정해진 조건 아래서 자는 실험자를 고용합니다.
피로, 수면 패턴, 침구의 편안함, 숙면 유도 장치 등을 테스트하며,
짧게는 하루, 길게는 몇 주 동안 실험에 참여하게 됩니다.
조건만 맞는다면 '자는 게 직업'인 셈입니다.
⑨ 보도 자료 수정 컨설턴트 (싱가포르)
기업의 공식 발표문이 너무 딱딱하거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때,
'톤앤매너'를 조절하는 글쓰기 전문가가 투입됩니다.
보도자료를 좀 더 부드럽고 설득력 있게 다듬고, 문화적 오해를 줄이도록 조언합니다.
다양한 문화권과 언어를 이해해야 하며, 글쓰기 실력과 PR 감각이 동시에 필요한 고급 직종입니다.
⑩ 장례식 전문 울음 연기자 (중국)
특히 중국과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는 ‘많이 울수록 고인을 잘 보냈다’는 문화가 남아 있습니다.
전문적으로 고인을 기리며 슬픔을 표현하는 연기자가 고용되며,
노래와 울음 연기를 통해 장례식 분위기를 돋웁니다.
전통이 강한 지역에서는 하루 수십만 원 이상의 고료를 받기도 합니다.
이색 직업이 인기 있는 진짜 이유는?
이런 독특한 직업들이 단순히 ‘이상하고 신기해서’ 인기를 끄는 것만은 아닙니다.
공통적인 인기 요인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차별화된 전문성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감각, 경험, 지식이 필요합니다.
예: 초콜릿 테이스터, 냄새 감별사, 후각 전문가 등은 수년간의 훈련이 요구됩니다.
감성 소비와 경험 중시 시대
‘브라이드메이드’, ‘펫 심리상담사’, ‘소리 디자이너’ 등은 고객의 감정과 경험을 중심으로 설계된 직업입니다.
예전에는 없던 수요이지만, 이제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로 정착되고 있죠.
디지털 시대의 틈새시장
'전자책용 소리 디자인'이나 'PR 문서 컨설턴트'처럼, 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새로운 직업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들은 산업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만들어진 직업이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이들 직업은 일과 삶의 경계가 흐릿한 새로운 직업관을 보여줍니다.‘내가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할 수 있다’는 답을 보여주는 사례들이죠.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의 세계는 단지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어딘가에서는 누군가의 상상력이 실제 직업이 되고 있습니다.
이색 직업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일이 곧 나다.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도 괜찮다."
지금 당신이 고민 중인 커리어가 조금 남들과 다르다고 느껴진다면,
오히려 잘 가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